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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
작성 : 장영숙 | 등록 : 2014-02-13 15:36:15 | 조회수 : 2659 |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 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왔다.
나는 삶을 지나쳐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왔다.
시ㅡ 박노해
이상운 2014-02-13 22:31:06 | 삶을 돌이켜. 보는. 좋은 시입니다. /저또한. 벗어날수없는. 부류라. 할까~~참된 삶을. 다짐하며~ | |
장영숙 2014-02-22 22:21:18 | 서울의회 통권 제160호에서 옮겨온 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