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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5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서한 읽기(통독)가 |
작성 : 한용수 | 등록 : 2021-07-01 11:56:04 | 조회수 : 7819 |
7월 5일 부터 8월 31일까지 진행됩니다.
참고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첫 번째 서한을
소개합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첫 번째 서한
존경하올 르그레즈와 신부님께
지극히 공경하올 신부님, 조선을 향해 출발하게 되어, 이 기회에
잠시 틈을 내어 신부님께 짤막한 편지를 올립니다.
신부님께서 우리와 헤어지신 지도 벌써 아주 많은 날이 지났습니다.
2월 16일쯤에 리브와 대표 신부님께서 메스트르 신부님이 저를
데리고 조선으로 가도록 배정하셨습니다. 이 여행이 비록 험난한
줄을 알지라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무사히 지켜주시리라 희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프랑스 군함을 타고 갑니다. 그 군함은 프랑스의
루이 필리프 왕이 중국에 파견한 사절 장시니 (D.Jancigny) 를
마카오에 태워다 준 군함입니다.
마카오를 떠난 후, 우리는 하느님의 보호로 순조롭게 항해하여
마닐라에 입항하였고, 여기서 여행에 필요한 물건들을 장만해서
2월 말쯤 출발 할 예정입니다.
신부님 내내 평안하시기를 빕니다. 이곳 신부님들과 우리도
모두 건강히 잘 있습니다.
신부님과 작별한 후로는 오늘까지 프랑스어 공부를 못 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정에 대해서는 대표부 신부님들이 편지하실
것이므로 저는 여기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최 토마스 (최양업) 는 지금 혼자 남아 있습니다.
이 글을 마치면서 기도 중에 저를 기억해 주시기를 스승님께
청하며, 저도 신부님을 위하여 그렇게 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공경하올 스승님께 부당한 아들 김해(金海) 김 안드레아가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