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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 바람을 보았지요. |
작성 : 박찬규 | 등록 : 2007-06-21 14:57:30 | 조회수 : 1125 |
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김영순 2007-06-22 10:17:13 | 저도 아름다운 바람을 봅니다.감미로운 바람속에서 그분을 만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