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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0 생명의 기원에 관한 소고 - 처음
작성자   :   박찬규 등록일 2008-01-23 조회수 1224

"이게섬"을 찾으신 교우 여러분!

무자년 새해에도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신 나날이시길 기원합니다.

 

경희중학교에세 공직을 마감하는 시점에 즈음하여 컴퓨터를 정리하다보니 여러 해 전 경희여고에 근무할 때 썼던 어줍잖은  "생명의 기원에 관한 소고"라는 제하의 글이 있었습니다.  한참 망설이다  "이게섬"에 올려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 것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심심풀이로라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생명의 기원에 관한 소고

                                                     경희여자고등학교

                                                  교육연구부장 박찬규


  Ⅰ. 시작하는 말

  이 지구상에는 얼마나 많은 생물이 살고 있을까? 생물의 다양성에 대해 연구하는 학자들의 발표에 따르면 약 150만 종정도가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400만 종 이상이 살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학자도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종의 생물이 새로 발견되고 있는 반면에 지구 환경의 파괴로 인해 멸종의 길을 걷고 있는 종들도 대단히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0년 9월에 발표된 IUCN(국제자연보호연합)의 ‘레드 리스트’를 인용한 2001년 Newton 7월호에 따르면 서기 1600년 이후 400년 동안에 멸종 또는 야생 상태에서 멸종된 동물은 포유류 87종, 조류 131종, 패류 303종 등 동물 전체로는 726종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구상의 생물 종수는 세월의 경과와 함께 증가할 것인가? 아니면 감소할 것인가?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은 생명의 기원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의 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다양한 생물들은 어떻게 생겨난 것일까? 이 지구에 최초로 생존하기 시작한 생물은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 이 질문은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가장 오랜 질문이면서도 아직 명쾌하게 대답할 수 없는 화두일 것이다. 물론 이에 대한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몇 가지의 기원에 관한 생각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어왔고,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비판되어왔으며, 현재까지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시점에서 생명의 기원에 관한 학자들의 주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과연 어떤 생각이 보다 타당성이 큰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부언해두고자 하는 말이 있다. 본 저자는 유․소년 시절을 시골에서 자연과 더불어 성장해오면서 자연의 경이에 대해 호기심과 감탄으로 보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호기심은 초등학교에서는 ‘자연’ 과목, 중․고등학교에서는 ‘생물’ 과목에 흥미를 가지고 공부하게 했으며, 결국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학교에서의 학습과정 중에는 오직 진화론만을 일방적으로 주입 받아왔으며, 나 또한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대부분의 시간을 학생들에게 진화론만을 교육하였었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은 교과서에서는 진화론만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과서 저자들은 교육부의 집필규정에 따라 집필을 해야 되었고, 집필규정을 위반하여 창조론을 다루면 검정에서 탈락하므로  진화론만을 다룰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본인도 6차 교육과정 생물 교과서를 집필하면서 매우 아쉽고 편견의 노예가 된 기득권자들의 아집이 안타까웠으나 그저 안타까움을 속으로 새겨야만 되었다. 교단 교사로서 진화론만 가르치던 중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한참 후에야 ‘한국창조과학회’에서 학교로 보내주던 ‘창조’지를 통해서 창조론을 접하게 되었으며 강의 내용도 다소 유연성을 띄게 되어 학생들의 사고를 유도하는 내용으로 변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어찌됐든 생명의 기원에 관해 체계적으로 공부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본인이 무례하게도 선배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물을 읽고 그 느낌과 생각의 일면을 이야기하기 위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배 학자들의 글을 많이 인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혹여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었을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선배학자들의 연구에 누를 끼치지나 않을지 두렵기조차 하다. 크고 넓은 아량으로 양해를 구하며 지도 편달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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