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진화론에서 주장하는 가정들
진화론은 현대 과학으로서보다는 철학적인 사고에 의해 출발하였는데, 고대 희랍의 에피큐로스, 달레스, 엠페도클레스, 아낙시만드로스 등이 이미 진화론과 생명의 자연발생설을 주장하였고, 특히 아낙시만드로스는 인류의 조상을 물고기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박물학자인 다윈은 여기서 진화론을 좀더 다듬고 발전시켜 인류의 조상을 아메바까지 끌어내렸는데, 그 흥미진진하고 비약적인 이론 전개로 많은 현대인들을 매료시켰다.
그런데 진화론은 진화되는 과정이 그 이론의 중요 내용이 되므로 진화과정과 단계를 설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진화론의 가정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가정이 너무나도 엄청난 우연을 기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진화론에서 가정하고 있는 사항들 중 일부에 대해 거론해 보기로 한다.
(1). 최초의 생명체는 무기물로부터 우연히 만들어졌다.
이 생각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오파린의 가설과 그에 따른 밀러와 유레이의 실험에 바탕을 둔 가정에서 시작된다.
(2). 단세포 생물에서 다세포 생물로 진화되었다.
역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혐기성의 종속영양 생물의 번식으로 유기물이 고갈되고 이산화탄소의 양이 증가함에 따라 광합성을 하는 독립영양 생물에로 진화가 이루어졌으며, 광합성에 의해 대기 중에 산소의 양이 증가되어 호기성의 종속영양 생물에로의 진화가 이루어졌다.
그것은 곧 돌연변이에 의해 여러 기관들이 만들어졌으며 생리기능이 전혀 다른 암수의 생식기관도 동시에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그리고 수많은 종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졌다.
(3). 무척추동물에서 척추동물인 어류로 진화되었다.
돌연변이에 의해 골격이 만들어지고, 유영에 편리하도록 지느러미가 생겨났으며, 수많은 종으로 다양한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4). 어류에서 양서류로 진화되었다.
지느러미가 네 다리로, 아가미가 폐로, 수중에 적합한 눈과 귀 등이 물 밖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변화되었다. 목뼈와 두개골은 매우 큰 골격변화의 돌연변이가 나타났으며, 척추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골반이 걸을 때 체중을 감당하기 위해 연결되었다.
(5). 양서류에서 파충류로 진화되었다.
피부가 비늘로 쌓여지고, 알에 양막이 생기고, 크기와 서식지가 다른 매우 다양한 종들이 돌연변이로 생겨났다.
(6). 파충류에서 조류로 진화되었다.
앞다리가 날개로 변하는 획기적인 돌연변이가 일어났으며, 비늘이 깃털로, 뼈가 비행하는 데 편리하도록 가벼워지고, 몸의 크기가 작아지며 다양해지는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변온동물에서 정온동물에로 진화가 이루어졌다.
(7). 파충류에서 포유류로 진화되었다.
알을 낳다가 새끼를 낳도록 생식기관의 돌연변이가 일어났으며, 새끼에게 젖을 먹일 수 있도록 유선이 돌연변이로 만들어졌다. 비늘이 털로 바뀌는 돌연변이가 일어났으며, 변온동물에서 정온동물로 바뀌는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횡격막이 생기면서 호흡기관의 변화가 일어났다. 귀에 코르티기관이 생겼다.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파충류의 턱뼈가 광대뼈에 붙게 되었다. 생쥐에서부터 코끼리, 고래 등 매우 다양한 포유류들이 돌연변이로 생겨났다.
(8). 유인원에서 사람으로 진화되었다.
꼬리가 없어지는 돌연변이가 일어났으며, 머리털은 계속 자라나고 몸의 털은 없어지는 변이가 나타났다. 여성의 산도가 좁아지는 역진화가 일어났다. 많은 포유류들은 출생 후 얼마 되지 않아 걷고 뛰는데 비해 사람은 수년이 지나야 독립생활이 가능하도록 신생아의 기능 미숙으로 퇴화하는 변이가 나타났다. 그리고 정신과 같은 설명할 수 없는 영적 기능이 생겼다.
(9). 고래 등 일부 포유류가 바다로 되돌아갔다.
앞다리는 지느러미로 돌아가고, 뒷다리는 퇴화되었고, 꼬리는 갈라지면서 수영하기에 편리하도록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몸은 점점 커지고 유선형으로 길어졌으며, 물 속에서도 들을 수 있는 청각기의 변화가 있었다. 머리뼈들이 겹쳐지며 콧구멍이 머리 위로 올라가는 돌연변이가 일어났다.
(10). 식물은 별도의 진화 과정을 밟았다.
바다 속에서 분화하던 식물이 육수로 올라오고, 이어서 육지로 올라와 살게 되었다. 광합성 색소의 분화가 이루어졌으며, 엽록소 a, b 그리고 카로티노이드를 갖는 식물의 주 계통이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엽상체 식물에서 뿌리, 줄기, 잎이 분화되는 경엽식물로 진화되었으며, 꽃이 피지 않는 은화식물로부터 꽃이 피는 현화식물로 진화되었다. 현화식물은 씨방의 분화에 따라 구분이 되고, 매우 다양한 종으로 분화되었다.
(11). 곤충들의 체형이 작아지는 변화와 더불어 엄청난 돌연변이가 일어나 매우 다양하게 분화되었다.
(12). 이와 같이 엄청난 변화들은 수억 년의 시간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