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젬마마리 지음/ 소금나무 / 268쪽/ 값 11,000
중학시절 도서관에 꽉 찬 책들을 어루만지며 행복해 하던 문학소녀는 어느 날 자신만 보면 성당 이야기를 그치지 않는 친구를 따라 대구 남산동 성당 뒤에 있는 성모 경당으로 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묵주를 꺼내들고 20분이나 기도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걸음이 얼어붙은 그녀는 자신의 갈 길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1966년 어머니의 가슴에 못을 박고 수녀회에 입회한지 43년, 그녀는 대구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에 입회한 후 두 도시의 여중고교에서 영어교사를 했고 종군신부님 보좌와 가톨릭 대학생연합회 지도신부님 보좌를 했다. 또 1981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에 가서 영어교수법 석사학위를 받고 돌아온 후 대구 대교구 ‘사제성소 피정’ 팀 멤버로 1987년 2월까지 3년간 일했으며, 1987년 서울 수녀회 설립과 동시에 상지 피정의집 피정지도 후 서울 본원 전례와 수녀원 성소자, 지원자들을 담당했고, 서강대 교목실에서도 2년간 근무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백 젬마마리 수녀는 틈틈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신부와 수녀, 평신도 등 강사들의 통역을 했고 시간이 나는 대로 성령은사쇄신 서적을 번역했다. 또한 베네딕토 로마 총원의 영성쇄신코스인 ‘국제 만남의 주간’ 통역과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인 신부와 수녀, 평신도 강사들의 통역을 했고 시간이 나는 대로 성령은사쇄신 서적을 번역했다. 그런 그녀가 이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세속의 나이 64세에 브라질로 4년 동안 선교활동을 하기 위해 떠난다. 그녀는 자신이 이처럼 낯선 나라, 낯선 도시로 떠나가는 데에는 분명 하느님의 또 다른 뜻이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 책은 하느님을 아빠하느님으로, 예수님을 오빠예수님으로 부르며 조용한 기도 가운데 늘 대화를 나눠왔던 기록을 담은 묵상집으로서 모두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 ‘말씀’은 묵상기도 가운데 오빠예수님과 마리아님이 들려주신 말씀을 받아 적은 것으로 예수님의 탄생 예고와 탄생, 그리고 죽음을 담고 있다. 2장은 ‘소통’으로 아빠하느님, 예수오빠님과 나눈 다화를 담고 있으며 3장 ‘감사’는 주님 속에서 마냥 은혜롭고 감사하기만 한 체험을 담았고 4장 ‘행복’은 저자의 잔잔한 서정을 담았다. 특히 이 책은 주정연 바오로님이 표지와 본문 삽화를 맡아주셨는데 마치 칠보와 같은 신비한 색채에 충만한 성령이 느껴지는 그림 한 폭 한 폭이 우리에게 은혜로움을 더하고 있다.
끝으로 도서출판 소금나무에서는 이 백 젬마마리 수녀님의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3월1일(토)부터 3월7일(금)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 중구 정동 ‘품사랑’갤러리에서 주정연 바오로님의 ‘예수오빠 작은 그림전’을 갖는다.
■ 저자소개 백 젬마마리 서울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 저서 묵주기도를 통한 복음묵상 제1권 ■ 역서 성서말씀으로 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 기도를 매일 바쳐라 필립마리 버얼리(성요셉 출판사) 하느님께 나아가는 일곱 단계 빌 베티(성모출판사) 기적의 성시간 린다 슈버트(성요셉 출판사) 용서와 내적 치유 . 로버트 드그란디스(성요셉 출판사) 용서는 신적 사랑: 제1부 용서의 십계명과 제2부 용서의 실화 (성요셉 출판사) 기도의 십계명 제2부 십자가의 길 기도를 통한 내적 치유 (성요셉 출판사) 예언의 은혜 (성요셉 출판사)
■ 주정연 바오로(삽화) 시인이자 화가로서 흑조시인회를 창립했고 ‘길 위의 시간‘ 외 몇 권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목포출향문인회와 한국두줄시인회원이다. 오랫동안 생활도자기 디자인개발에 종사한 주정연 바오로는 충북 단양 ‘산 위의 마을‘ 가톨릭경당에 묵주성화 20처를 봉헌했고 서울 서교동성당 캘린더에 성화를 수록했으며 백 젬마마리 수녀의 신앙에세이 ‘오빠예수께서 누이야 부르시면’의 표지 및 본문에 삽화를 그렸다.
■ 목차 기도하는 마음으로 내 삶 속에 수녀님을 보내주신 하느님
제 1 장 말씀 제 2 장 소통 사랑의 위로/ 새로운 노래/ 사랑의 빛/ 인간이 무엇이기에/ 기쁨의 샘/ 들꽃의 기도/ 하느님 나라와 겨자씨/ 분노라는 단추/ 어깨 위에 머리가/ 주님의 영이 내 맘에 불을 지를 때/ 인내와 자제/ 시련 속에서/ 분노의 치유/ 피정 중에서/ 자비의 기도/ 내 살을 먹고
제 3 장 감사 진실로 선하고 아름다운/ 흐르는 강물처럼/ 필립 신부님과 흑장미 한 송이/ 죠지 아일린 여사와 나의 의심/ 부르심/ 그가 가는 길/ 수호천사님/ 응답하시는 하느님/ 심령기도/ 영원한 생명을 믿나이다/ 누나, 난 자유로워. 빛 속에 있어/ 졸지도 잠들지도 않으시는 아빠하느님/ 용서하는 사랑으로/ 박해자에 대한 축복기도/ 내 님의 기승전결/ 프라그의 아기 예수님/ 우리 만남은/ 우리를 항상 돌보고 계신 하느님/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간디부인과 품위/ 사람의 사명/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 제 4 장 행복 잠의 은총/ 새벽 네 시, 그 찬송/ 오드리 헵번의 유언과 성 아우스틴/ 꽃그늘 아래선가 꿈속에서/ 가을에는/ 그리운 눈길
■ 본문 맛보기
“내 사랑 내 누이, 용서는 하느님 사랑의 골자다. 우리는 너희를 이해한다. 나는 용서해야 하는 악을 직접 겪었지. 그건 나를 죽음으로 몰고 갔지만 나는 자원해서 받아들였다. 내가 너희를 구원하는 것이 아빠아버지의 뜻이었고 또 내 기쁨이었다.
나는 온전히 아버지의 손에서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아버지와 한 마음으로 살았다. 신뢰가 내 존재양식이었고 내 행동지침이었다. 아무 것도 아버지께 대한 내 사랑을 흔들지 못했다. 내 걸음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얼마나 기쁜지 너희는 상상도 할 수 없으리라.
사람들이 나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그들은 충분히 깨닫지 못했다. 그들은 사탄의 하수인이 되었고 하느님을 대적하는 어두운 세력의 발판이 되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아빠하느님의 사랑은 용서였다.” (제 1장 ‘말씀‘ 중에서)
사랑하는 내 누이, 내 작은 것, 기억하여라. 네가 내 기쁨, 내 자랑임을. 네가 언제나 내 보화의 열쇠를 쥐고 있음을. 네가 나와 하나가 되는데 내가 무엇을 보류하랴. 내 사랑을 기억하라. 하느님이 사람이 되고자 한 사랑을. 빛이 어둠 속에 들어온 이치를. 우주의 주재자가 작은 아기로 나타남을. 아버지를 멀리한 자녀를 찾아옴을.
나는 아버지와 너희 사이의 다리. 작은 것아, 네가 날 기억하고 내 이름을 부를 적마다 내 가슴이 뛴다. 내 어린 누이가 사랑을 다해 ‘오빠예수님!’ 할 때마다 기쁨이 솟구친다. 그는 나를 두려워하지 않고 내 무릎에 기어오르는 작은 아이. 절 사랑하는 줄 꼭 믿고 눈 감고 내게 달려오는 아이. 나를 보면 눈동자가 빛나며 춤추는 아이. 나를 신뢰하여 두려움을 모르는 아이. 나를 떠나선 제가 아무 것도 아님을 아는 아이. 내가 그를 반기고 그의 사랑에 위로를 받는다. (제 2장 ‘소통‘ 중에서)
문의 도서출판 소금나무 02-525-00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