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글은 작 년에 대림특강(영상자료)을 하셨던 살레시오회
양승국(스테파노)신부님께서 굿뉴스에 루가 복음과 관련한
글을 올린 내용입니다.
내일 특강에 참석하시면 더 좋은 강의를 듣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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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가 11장 29-32절
“이 세대가 왜 이렇게도 악할까?”
<깨달음>
회개는 거창하고 대단한 그 무엇이기보다 아마 이런 것이겠지요.
지나온 나날, 지나온 발자국, 지나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였음을 자각하는 일,
언젠가부터 다가왔던 그 시련의 높은 파도가 은총의 시작이었음을 깨닫는 일,
기나긴 병고의 나날이 영적으로 더욱 강건해지라는 하느님의 메시지였음을 알아차리는 일,
그 견디기 힘들었던 깊고 아린 상처가 사실은 내 인생의 축복이었음을 헤아리는 일...
이런 고백을 하는 사람 역시 진정한 회개가 무엇인지 깨달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때 내가 했던 그 사랑이 사랑이라도 믿었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사랑이라기보다 집착이요, 자기만족이었습니다. 사랑이란 미명하에 저지른 과오였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렇게 밖에 생각하지 못했을까요? 그의 말 못할 사연을, 그렇게 밖에 될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했을까요?”
회개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주어지지 않는 것이리라 믿습니다.
회개는 진지한 자기 쇄신, 보다 영적인 삶, 보다 나은 인생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미풍처럼 다가오는 은총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하고 관조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나와 이웃의 관계,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자기중심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선물입니다.
회개는 일생에 단 한번, 큰 마음먹고, 크게 한번 이뤄내는 대단한 그 무엇이 아니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또한 회개는 사형수나 징역15년쯤 살다나온 사람, 대형 사고를 저지른 사람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특히 하느님 안에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려는 사람에게 더욱 필요합니다.
매일의 삶, 그 한가운데서, 지루한 일상의 여정과 더불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고단한, 그러나 행복한 투쟁입니다.
‘지금은 아직 아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그때 큰 마음먹고 크게 한번 회개해야지’ 하는 사람들, 죽기 직전까지 회개 못합니다.
회개도 해본 사람이 잘 합니다. 평소에 지속적인 회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이 회개도 잘 합니다.
평생에 걸친 지속적인 자기 쇄신과 정화작업의 의지가 있는 사람에게 회개는 너무나 쉽습니다.
매일 아침이면 또 다시 어제와 결별하고, 매일 저녁이면 오늘 하루와 결별하고, 그렇게 매 순간 순간을 매듭짓고, 지난 시간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삶, 그것이 바로 참된 회개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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