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 글은 "교황청전교기구 한국지부"에서 발행한 2009년 사순 시기 묵상집
《바라봄》에서 옮겨 온 글이고 약간 요약하였습니다.
사순 시기 묵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딸기아빠 요세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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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길라잡이
오늘 복음은 공동체 구성원들의 관계에서 중요한 주제인 용서에 대한 내용이다.
용서는 인간이 사는 공동체 어디에도 필요하다.
용서는 한계가 없다.
베드로는 전통적 완전 수인 일곱 번 용서하면 되겠느냐는 자신의 제안이 굉장히
관대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랍비들은 같은 죄에 대한 용서는 세 번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으로 해석되든지 일흔일곱
번으로 해석되든지 한계를 긋지 말고 한없이 용서하라 하신다.
매정한 종의 비유에서 명확하게 드러나는 것은 용서를 받은 사람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을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용서의 모범인 하느님의 용서를 비유로 가르치신다.
제자들은 용서를 받고 용서를 하는 사람들이다.
하느님의 용서가 무한한 것처럼 예수님의 제자들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사랑을
계속해서 새롭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닦아야 한다.
☞ 새김
인간은 누구나 하느님 앞에 있어서는 이미 '용서받은 자'들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용서는 '내가 너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이미
용서받은 너를 인정' 하는 것입니다.
내가 너를 용서한다면 베드로처럼 일곱 번도 용서할 수 없겠지만 그 형제가 이미
하느님에게서 용서받은 존재임을 인정한다면 우리는 수만 번이라도 그를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량이 좁고 성질이 급한 상사 밑에서 일하는 어느 영혼이 성령의 감동을 받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느님. 참으로 성스러운 이 보물을 주셨으니 말입니다.
친절한 행동 하나하나를 당나귀처럼 뒷발로 걷어차는 사람을 또 어디서 만날 수
있겠습니까?" (호세마리아 에스끄리바, 「길」)
☞ 실천한가지
오늘 주어진 일을 주님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쁘게, 최선을 다해 합니다.
☞ 항상 네 곁에 동행하는 저이는 누구인가? 세어 보면 함께 있는 것은 너와 나뿐이건만,
고개를 들어 하얀 길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네 곁에 누군가가 걷고 있다.
- T. S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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