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분들이 힘들어 합니다.
특히 반미사에 참례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이 너무나 많다는 것입니다.
맛 벌이하면서 어렵게 생활하는 가정,
정년 퇴직할 연세를 넘긴 분들이 밤 늦은 시간까지 일을 해야
하는 가정,
그래서 주일을 지키지 못하는 분들...
우리가 흔히 냉담한다고 하는 분들이 혹시 그렇게
어려운 분들은 없는지 이 사순시기에 다시 한번
쉬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 중에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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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눗 뉴스에서 옮겼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형제님 잘못하셨어요. 왼쪽을 먼저 하셔야죠.' '자꾸 틀리네요. 아직 습관이 안되서요.'
한 예비신자가 신부의 성호 긋는 모습을 따라하다 멋쩍어 한다.
'그분을 알고 싶은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네요.' 또 다른 예비신자의 말에 신부의 입에서 쉽게 말이 떨어지지 않는다. '하느님은 사랑이세요. 분명히 여러분도 사랑하고 계십니다'라고 말하자 그제서야 환한 웃음이 번진다.
3월 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 요셉의원. 1987년 문을 연 요셉의원에서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처음인 "노숙자 교리교육" 현장.
난생 처음 예비신자 교육을 받는 8명의 노숙자 얼굴에선 잠시도 진지함이 떠나지 않는 모습이었다.
노숙자들이 교리교육을 자청한 것은 성당에서 성직자나 수도자를 만날 기회도 흔치 않고 일반신자들과 어울려 교리교육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였다.
현실은 냉정했다. 천주교에 관심을 갖던 한 노숙자가 세례를 받고 싶어 성당을 찾았지만 구걸하러 온 거지인줄 알고 매몰차게 거절당하는 일까지 있었다. 한 예비신자는 '그저 하느님이 누구신지 알고 싶었을 뿐인데 진심을 몰라주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어렵게 참여하게 된 교리교육시간. 서로 질문하느라 지도를 맡은 서기원 신부(서울 신수동 보좌)는 정신이 없을 정도다. '신부님! 신부님은 결혼 못하시는 거예요! 어떻게 하시나.' 가끔 질문이 짓궂기도 하지만 수업시간은 한시도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정신없이 지나간 1시간의 교리시간. '신부님! 신부님 계시는 성당에 놀러가도 되요?' '그럼요! 오세요. 같이 식사해요!'
예비신자들은 교육이 끝났지만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서신부는 '이분들이 하느님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너무 커 감동을 받았다'며 '요즘은 매주 이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전했다.
요셉의원 원장 이문주 신부는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분들이 더 많은 노숙자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태어나게 돕는 하나의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요셉의원은 이번 교육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4월 부활대축일, 8월 성모승천 대축일, 12월 성탄대축일에 세례를 줄 계획이다. 또한 세례 받은 이들을 위한 후속 프로그램으로 신앙생활을 이어가면서 같은 입장의 노숙자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도록 "제자학교"(가칭)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