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주일에 부쳐
- 홍수희 -
끝인 줄 알았습니다.
당신이 잡혀가실 때에
당신이 넘어지실 때에
당신이 옷 벗기우실 때에
당신이 못 박히실 때에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당신이 탄식하실 때에
당신이 숨 거두시고
성전의 휘장이 찢어질 때에
끝인 줄 알았습니다.
그것이 끝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습니까
시작은 끝에 놓여 있다는 것을
우리 가장 어둡고 힘겨울 때에
위로도 없이 마음은 슬픔에 젖어
눈물이 비와 같이 흐를 때에도
비로소 다시 올 은총에
감사할 일입니다.
사랑이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
주님 어서 오소서
당신의 새벽이
저희의 새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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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전교기구 한국지부'에서 발행한 2009년 사순 시기 묵상집
《바라봄》에서 옮겨 온 글이고 약간 요약하였습니다.
사순 시기 묵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딸기아빠 요세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