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씀길라잡이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는 마태오복음(가해)이나 마르코복음(나해)이나 루카복음(다해)의
수난 사화를 읽는데, 성금요일에는 언제나 요한복음의 수난 사화를 듣는다.
요한복음에서 예수님은 침묵하시지 않고, 거짓이나 고발에 설득력있게 대응하신다.
예수님은 빌라도의 '당신이 유다인들의 임금이오?' 라는 질문에 이 세상에 임금이 되기
위해 온 것이 아니고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서 왔다고 대답하신다.
요한복음에서 진리는 하느님께서 당신 아드님을 통하여, 그리고 아드님 안에서 인간에게
드러내 보이시는 결정적인 계시이다(요한1,17-18).
요한복음에서 재판 과정에서 진리 쪽에 섰는지 아닌지를 심문받는 쪽은 예수님이 아니라
빌라도인 것처럼 보인다. 빌라도는 예수님을 재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나, 예수님에게
서 자신이 재판할 권한이 없다는 얘기를 듣는다. 예수님이 빌라도를 두려워하시는 것이
아니라, 빌라도가 하느님의 아들인 예수님을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나 빌라도는 진리를 찾기보다 자신의 체면을 유지하는 데 힘쓴다. 그리하여 예수님에
게서 아무런 죄목을 찾지 못했음에도 군중의 소동이 무서워 '자, 이 사람이오' 하면서 그
분을 군중에게 내어 준다. 그 후에 빌라도는 예수님을 단죄하는 대신에 '보시오, 여러분의
임금이오' 라고 예수님의 왕권을 선언한다.
☞ 실천한가지
십자가의 길을 공동체와 함께 바칩니다.
☞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 마십시오.
- 김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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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전교기구 한국지부'에서 발행한 2009년 사순 시기 묵상집
《바라봄》에서 옮겨 온 글이고 약간 요약하였습니다.
사순 시기 묵상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딸기아빠 요세비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