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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가쁜 숨을 몰아 쉬게 합니다.
내리쬐는 태양 아래서 맘껏 달렸던 육체를
토요일 쉬지 않고 혹사를
그리고
변함없이 찾아오는 새벽미사 .
지쳤지만
힘이 들지가 않습니다.
소박한 삶을 살면서도 좀더 새로운 삶을 갈구하듯이
그 먼 넉넉한 품들이 있기에
때로는 웃고 때로는 아파하며 행복에 부대꼈던
숱한 그리운 만남의 날들로, 서로 돕고 이끌며
하나되어 자신의 힘으로 정직하게 그곳으로
정진할 수 있음에 행복해 하는 모습을 그리며 .....
지난 날의 그리웠던 북한산 첫 산행
그 그리움의 날이 그리워지는 나의 첫 산행 이었던
그날을 그리워 봅니다.
팔월, 푸름이 더해가는 초여름에 즈음하여 무심결에 베낭을 싼다.
베낭을 메고 무작정 나선 곳이 북한산
등산로를 향해 오르는 아스팔트 길은 왜 그리도 지루하고 가파른지 .
몇 번을 쉬어 올라간 곳은 도선사.
도심의 한편에 고즈넉히 들리는 불경소리
깔딱 고개의 산마루에서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흐르는 땀을 닦는다.
한 모금의 물 아!
산굽이마다 불어오는 바람 꿀맛보다 더 달콤한 시원한 그 맛!
북한산장에서의 우물물!
두레박으로 끌어올려 마실 때의 그 느낌!
간간이 하늘이 보이고 정상인 듯 이내 사라지는 울창한 나무 숲.
어디서 본 듯한 스치는 얼굴들!
이 모두 이곳에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가선다.
마지막 쉼터 위문.
저 멀리 우뚝 솟아난 바위, 그 위에 휘날리는 태극기!
깍아 지른 바위를 돌아 올라선 곳 백운대!
아~ 힘겨움과 감탄사는 절로 나고….
정상에서 바라본도심의 정교한 건물들,
그 곳에서 울고 웃으며 생활하고 있는 나를 본다.
하늘과 땅 가장 가까이에 서 있는 나는 벅찬 마음으로
무언의 다짐을 해보고 자연 앞에서 작아짐을 느낀다.
하산길 적막한 산 속에서의 헤매임은
어디에선가의 인기척이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
산성문을 몇 개 지나 구기동 계곡에 이르면 지친 두 다리는
옛 선인들의 풍류 인듯 탁족을 즐긴다.
자연은 지쳐있는 인간의 영혼까지도
편히 쉴 수 있게 해주는 안식처이다.
마음은 뿌듯하고 자신감과 인내심 그리고 겸손함을 배운다.
그렇게 나의 첫 산행은 이렇게…
이 첫 산행을 통해서 많은 산들과 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며
생각하는 것만큼 보이고 행동하기에 가슴을 열어
넓은 마음과 아량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도 조금은 산을 닮아가지 않을까…
그러기에
끝없는 관심으로 자연을 만나고 힘들고 고독해질 때면
베낭 하나 질끈 메고 나를 느끼게 하는 그곳으로 향한다.
북한산을 간다기에 나의 첫 산행이 북한산이었음에
묘한 기분을 느낍니다.
산행을 한 후 북한산 산행후기를 올렸던 지난날의 첫 산행
그 때의 진한 모습이 떠오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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