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원전거
젊어서 부터 속세의 풍조에 맞지 않았으니
천성이 본디 구산(自然)을 사랑하기 때문.
먼지 그물(속세의 관리생활)속에 잘못 떨어져
한번 가니 30년이 되었구나.
새장안의 새는 옛숲을 사랑하고
연못의 물고기는 옛 연못을 사모한다.
남쪽 들가에서 황무지를 개척하고자
졸렬함을 지켜 전원으로 돌아왔다.
사방 집터는 10여 무인데
초가는 8.9칸이다.
느릅나무 버드나무는 뒤란을 그늘 지우고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집앞에 늘어서 있다.
아스라이 사람들이 사는 마을과는 멀고
모락모락 시장 거리에서는 연기가 피어난다.
개는 깊은 골목 안에서 짖고
닭은 뽕나무 위에서 운다.
집뜰에는 속세의 잡됨이 없고
빈방에는 여유있는 한가로움이 있다.
오랫동안 새장속에 갇혔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게 되었구나.
요즘 중국 명시를 읽다보니 좋은것 같아서 오언고시 한수 소개합니다.
5월의 시작과 함께 우리 이게섬 교우님들도 화창한 마음을 가지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