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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1 이별의 경계를 넘어
작성자   :   조성채 등록일 2010-12-04 조회수 1863
 

이별의 경계를 넘어


인연따라 만났다 인연따라 헤어짐이 자연스럽다지만

이별이 아픔이 되어 가슴이 아려옴은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정 때문입니까?

달려야 할 길을 다 왔건만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되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떨리는 마음이 격랑이 되어 너울너울 이별의 춤을 춥니다.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을 스치고

주체할 수 없는 가슴을 어쩌지 못함은 무슨 미련 때문입니까?

벅찬 감격에 문을 박차고 들어선 지 삼십여 년

세월이 강물이 되어 부딪치고 꺾이어 넘실대며 흐르다가

나도 모르게 망망대해에 당도해 버렸네.

젊은 날의 순정을 향을 사르듯 불태웠던 이 곳

어찌 꿈속에라도 잊을 수 있으랴!

스쳐가는 일들이 꽃잎이 되어 커다란 꽃동산을 이루더니

순식간에 꽃길을 펼쳐줍니다.

그 길을 따라 눈을 들어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벌써 붉게 탄 석양이 마른가지에 걸려 소리 없는 함성으로 “그간 수고 많으셨다고, 아니 잘 살았다”고 고래고래 소리칩니다.

이제 떠남을 기뻐하십시오.

새 세상은 이른 아침부터 새 사람을 맞으려 여명의 빛살을 산마루에 수 만 번 뿌리고 있어요, 그 빛살을 맞으며 아름다움만이 출렁대는 새 세상에서 자유롭게 헤엄치세요.

오, 황홀한 이별의 여정이여!

새 세상엔 새 사람이 이미 잉태하였구나.

모두 환송 올리세, 술잔을 기우리며 춤들을 추세.

 

-  회사를 떠나시는 분들께 올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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