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영명 축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희 신자들도 축일을 맞이하게 되면, 서로 축하해주고 기쁨을 나누고 하지만, 신부님의 축일은 그 이상의 큰 기쁨과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더구나, 은경축일을 지낸 올해의 축일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사제가 되신 후 25번째 맞이하시는 축일, 그동안 사제로서 보람과 기쁨이 많으셨겠지만, 더불어 크고 작은 어려움과 고뇌도 많으셨을 것입니다.
저희 이문동 성당에 오셔서도, 가장 큰 과제였던 성전건립을 무사히 마치셨지만 뒤따른 채무에 신부님은 고민을 아직 끝내실 수가 없으시지요...
사제이기에 또 저희들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주시는 영적인 아버지시기에 앞으로도 신부님의 보람과 기쁨, 또 걱정과 고민은 거듭되고 반복될 것입니다.
신부님과 여러 해를 함께 지내면서, 때로는 신부님께서 어쩔 수 없이 신자들에게 싫은 소리와 야단과 질책을 하시지만, 그 바탕에는 연약하고 따뜻함, 또 인간적인 정과 장난스러움까지 숨어있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런 신부님이 더 이상 쓴 소리를 줄이고 따뜻한 격려와 힘을 주는 말씀만을 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도 노력하겠습니다.
신부님의 주보성인이신 스테파노 성인은, 항상 지혜와 성령으로 충만하여 자신의 반대자들 앞에서도 진리를 두려움 없이 전했고,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에게 돌팔매질을 했던 사람들의 용서를 청했던 최초의 순교자였습니다.
스테파노 성인은 삶에서도 또 죽음의 순간에서도 예수님을 닮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지요.
오늘 특별히 신부님의 영명 축일을 맞이하여 신부님의 주보성인인 스테파노 성인께도 도움을 청합니다.
신부님께서 진리를 전하실 때는 흔들림 없이 강인해지시고, 모든 사람들, 특히 예수님의 사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예수님의 충실한 사제가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래서 가진 것 없고 소외된 자들도 예수님 안에서만은 희망을 얻고 모든 이와 함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부님! 신부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 이 시간들 정말 기쁘고 신명나는 시간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기쁨을 여기서 함께 마음껏 누려 보았으면 합니다.
신부님께서도 이문동에서의 삶이 행복한 시간들이 되시기를 바라며, 무엇보다 예수님의 눈에 드는 참사제, 성령으로 충만한 참사제 되도록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과 사제들을 특별히 사랑하는 성모님과 스테파노 성인께 정성들여 기도드리겠습니다.
신부님, 영명 축일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