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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 나가사키 순례 2 - 용어 "기리시탄"
작성자   :   서창원 등록일 2011-01-30 조회수 1784

 

일본에서는 기독교가 전해진 1549년부터 메이지 시대까지 기독교인을 기리시탄이라 불렀다.

기독교인(Christian)의 포르투갈어인 크리스타오에서 유래한 말이다.

 

일본 교회에는 한국 교회에 없는 독특한 역사가 있다.

바로 250여 년간의 ‘잠복기간’이다. 마음속으로 통곡하며 ‘후미에’(천주교 신자를 색출하려고 성모 마리아나 그리스도의 성상을 밟고 지나가게 한 방법)를 해야 했던 신자들은 불교도로 위장한 채 산 속이나 외딴 섬에 모여 신상을 유지하고 전수하였다.

히라도 섬과 연결되어 있는 이키츠키 섬에서 이들 ‘가쿠레 기리시탄(잠복 그리스도인)’의 흔적을 접할 수 있다.

시마노야카타 박물관에는 이들이 250년간 몰래 숨어 바친 ‘오라시오’가 계속해서 흘러나온다.

이는 라틴어 기도문이 7세대를 내려오는 동안 변형된 것으로 이제는 더 이상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이 되어버렸지만,

발각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자녀들에게 세례를 주고, 함께 기도를 바쳤던 간절함이 묻어난다.

 

<참고자료: '경향잡지' 2011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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