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토메에 있는 "침묵의 비">
엔도 슈사쿠(1923~1996)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머니의 바람으로 천주교 신자가 된 엔도 슈사쿠는
게이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한 후,
1955년 『하얀 사람』으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잘나가던 작가였다.
그러나 그를 죽음의 문턱으로 몰고 간 결핵과 우연히 보게 된 후미에가 그의 문학과 인생을 바꾸어놓았다.
성모마리아가 새겨진 작은 동판에 찍힌 수많은 발자국을 보면서,
예수를 믿지만 살기 위해서 배교해야 했던 나약한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 것이다.
'밟아라. 나는 밟히기 위해서 온 자이다. 나는 네 발의 아픔을 알고 있다.‘ (소설 『침묵』속 예수의 속삭임)
◦ ‘침묵의 비’
시쓰문화촌 끝자락에 엔도 슈사쿠 생전에 세워진 ‘침묵의 비’가 엔도 슈사쿠 문학관과 바다를 바라보며 서 있다.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주여 바다가 너무 파랗습니다.’
(돌 위에 새겨진 엔도 슈사쿠의 비문)
<참고자료: 아름다운 침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