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부터 쭈욱...
젊은 시절 호기좋게 어울렸던
친구가 있습니다.
정년퇴임 후,
작년 남아공 월드컵 중계를 보던 중,
머리에 이상이 생겨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가
강남 성모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지금은 집에서 투병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 구의동 집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음료수와 과일을 양손 무겁게 들고가
큰 딸이 반색하는 표정에 감사하며
안방으로 들어가 잠든 친구를 보았습니다.
그렇게 쉽게 차도가 있을 병은 아니지만
지난 4일(금)에 아내 수산나와 같이 문병했을 때보다
더 힘이 없어보여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었습니다.
손과 다리를 주물러주며
즐겁고 활기찼던 옛날 얘기를 해도 반응은 밍밍했고,
희망을 가지고 자신이 해야 할 것에 충실하며
열심히 기도하자고 해도 또한 반응은 밋밋했습니다.
게다가 엉뚱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있다가
피곤해하는 것 같아 누어 쉬도록 하고
큰 딸(우리 포티나와 동갑인데 미혼)의 전송을 받으며
떠나왔습니다.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