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매일미사 책에 오늘의 복음(요한 15.1-8) 묵상 글 내용
입니다.
우리가 왜 신앙인이 되었는지요?
교회에 한 발 더 들어와 봉사자가 되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요?
우리는 자아실현을 위해 신앙을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또 자신의 어떤 ‘신념’을 성취하려고 교회의 봉사 직분을 맡은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교회 안에서 경계해야 할 것은 하느님을 위해서 뭔가를 한다
고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라고 하
셨습니다. 신앙인은 포도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일 뿐입니다. 가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나무에 붙어서 수액
을 공급받아 전달할 뿐입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는 잘남도 못남도,
높음도 낮음도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 구성원은 모두 다 예수님이라
는 큰 나무에 붙어 있는 가지일 뿐입니다. 그 말은 교회의 일은 자기의
것이 아무것도 있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께 붙어 있으면 농부이신 하느님께서 포도나무를 가꾸
시듯이, 우리를 돌보고 가꾸십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세운 ‘신념’이나 ‘가치 체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분과 맺는 ‘사랑의 관계’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우리
가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살아 있는 가지가 되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삶의 열매가 맺힙니다. 우리 자신이 무엇을 해서 ‘나의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주님의 열매’를 맺는 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