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베오는 어떤 책인가요?
마카베오란 성서 이름은?
마카베오는 제2경전 중에서 바룩 다음에 나오는 성서로,구약성서의 맨끝에 위치한 책입니다. 마카베오는 마따디아의 한 아들의 이름이에요. 시리아 왕 안티오쿠스 4세의 종교박해에 맞선 종교항쟁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중심 인물이라서, 그의 이름을 따서 성서 이름으로 삼았던 거죠. 하지만 엄밀하게 말해서 마카베오 하권은 유다 마카베오의 항쟁을 중심으로 엮어졌지만, 상권은 마카베오뿐만이 아니라 아버지 마따디아를 비롯하여 마카베오 사후에 종교항쟁을 함께 이끌어 갔던 형제들의 이야기도 함께 나와요. 그래서 초기의 유다 문헌에서는 마카베오 상권을 이들 가문의 이름을 따서 ‘하스모니안’이라 부르기도 했답니다.
누가 썼나요?
한 사람이 마카베오 상·하를 모두 쓰지는 않았어요. 마카베오 상권은 시몬의 아들 요한에 이르기까지 하스모니안 왕조의 공식적인 역사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 가문의 확립과 연속성을 보여주고 있는 내용으로 보아, 하스모니안 왕조를 적극 지지한 사람이 히브리어로 썼을 거에요. 히브리어 원본은 전해지지 않지만, 히브리 관용어가 자주 언급되거든요.
반면에 마카베오 하권은 북부 아프리카의 키레네 출신 야손이 다섯 권으로 기록해 놓은 것을 후대 사람이 요약해 놓은 책이에요. 하스모니안 왕조를 언급하면서도 시몬을 좋지 않은 관점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2마카 10,18-22; 14,17-19)을 보면, 하스모니안 왕조를 반대하는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 그리스어로 썼을 거에요. 그리스어 문장 실력이 대단한 것으로 보아 해외에 거주하는 유다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답니다.
언제 썼나요?
마카베오 상권은 시몬이 죽은(기원전 134년) 이후, 로마에 의해 함락되기(기원전 63년) 전에 쓰여졌을 거라고 봐요. 대략 기원전 100년경으로 추정해요. 로마를 상당히 호의적으로 표현하고 있거든요. 하권의 자료로 사용된 야손의 책은 유다 마카베오의 행적만을 전하고 있어, 늦어도 기원전 160년(유다가 전사한 해)경에는 완성되었을 거에요. 그런데 서두에 실려 있는 편지(2마카 1,9)에는 분명히 188년(= 기원전 124년)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대략 이 무렵에는 야손의 책이 요약된 형태로 꼴을 갖추었을 것으로 생각돼요.
왜 썼나요?
상·하권 모두 이스라엘 역사에 깊이 개입하시는 하느님을 일깨우고자 쓰여졌어요. 많은 유다인들이 일신의 안위를 위하여 민족을 배신하거나 죽음의 위협을 느껴 우상과 이방 관습을 받아들이는 풍토에서, 신앙과 민족을 지키려 목숨을 던져 순교한 이들의 이야기를 전함으로써,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만이 이스라엘이 살 길임을 되새기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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