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술 궂은 바람에 시달리다.
도로에 그냥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이웃 들과 함께 포개져 발 바닥을
포근히 받아 줍니다.
오늘 저녁 성당으로 가는 길을
가쁜하게 해 주네요.
문 듯 이 노래가 생각 나네요.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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