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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 노오란 은행 잎이
작성자   :   한용수 미카엘 등록일 2011-11-04 조회수 2502

 

   심술 궂은 바람에 시달리다.

 

   도로에 그냥 벌렁 누워 버렸습니다.

 

   이웃 들과 함께 포개져 발 바닥을 

 

   포근히 받아 줍니다.

 

   오늘 저녁 성당으로 가는 길을

 

   가쁜하게 해 주네요.

 

   문 듯 이 노래가 생각 나네요.

        

 

 - 가을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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