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득한 아침에 깨어나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그 곳에서 아버지 얼굴을 볼 수 있다기에.
흔들리는 몸을 추스리고 깨끗한 옷을 차려입고
성경을 품에 안고서 아버지 집으로 갑니다.
미사를 드리며 말씀을 입에 가득 먹고
성체를 꼭꼭 씹어먹은 후 기쁜 마음으로 집에 옵니다.
아내가 차린 김오른 아침을
맜있게 먹으며 하루의 삶을 생각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밥을 먹고 말씀을 먹으며 아버지께 가는구나.
내 귀에 대고 살짝이 속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