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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뒤늦은 감상문?] 2006연합성가대 발표회를 다녀와서.
작성자   :   정지혜 등록일 2006-10-27 조회수 917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이게섬에 온 정지혜 엘리사벳입니다.
발표회가 끝난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이렇게..... 감상문(?)을 올리네여...

매년 성가 발표회때 구경만 하다가 작년에 한번 나도 그자리에 서보겠다고 대뜸 발딪어보다가

올해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구경만 했습니다.
뭐 거창하게 감상문이라기 보다.. 그냥 제 느낌을 말하고 싶어서 몇자 끄적여 보겠습니다.

개인사정으로 인하여... 발표회 시작 20분전에 성당에 저는 도착했습니다..
우와~ 매년 발표회 보러 갈땐 지각해서 뒤에서 봤구 작년엔 참가하느냐구 마당을 볼세가 없었구.
올해에는... 처음 그 광경을 봤는데... 너무 잔치분위기였습니다.

마당에 어버이성가대 어머님들께서 단복을 입으시고.. 나란히 앉아계시고.. 청년들은 한껏 뽑내느냐구 바쁘고

다른 청년단체들은 행사준비로 왔다갔다 하고... 다른 비단체분들과 발표회를 보러 오신분들은 꽃들을 들고 왔다갔다 하시고.

너무너무 잔치 분위기 같았습니다.

저는 이리저리 그 장면 하나하나를 눈에 익히느냐구 정신 없었습니다.
청년성가대 언니 오빠 친구 동생들에게 눈도장 찍고.. 저는 얼릉... 성당 맨앞에 앉아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진행을 보시는 형제님께서..그 자리는 신부님 자리오니 비워 두라고 하셨습니다

뚜둥... 그래서 옆자리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또 그자리는 수녀님이 앉으실 자리라고 하셨습니다.

결국 지혜는 카메라(베네딕도 성가대 친구가.. 자기좀 찍어달라고 준 카메라)를 들고 갈팡질팡.. 안절부절 했습니다.

큰수녀님께서 옆자리로 가라고 하셨는데.. 그곳은 신부님 자리라 안된다고 안된다고... (이거 강조..ㅎ)그랬는데

수녀님께서 괜찮다고 괜찮다고(이것두 강조..ㅎ)하셨습니다.

총회장님도.. 사목회 어르신분들도 그 큰의자.. 다른분들과 비좁게 앉으셨는데...
단지 수녀님의 말씀 한마디에 저는 그 큰의자 혼자 앉았습니다. 어찌나 뒤에서 뭐라 할까봐 뒷통수가 따갑던지..ㅎㅎ
가시 방석 같았습니다...

그래도 잘 봤습니다. 특별히(?) 자리를 얻은 만큼.. 장면 하나하나를 사진을 찍듯이 열심히 봤습니다.. 아니 감상을 했습니다.

그것을 보면서 작년에 제가 참석했던 연합성가발표회를 생각 했습니다.
와... 진짜 한명한명 다 잘보이고 그사람들의 목소리가 각각 다 잘 들렸습니다.
속으로 웃었습니다. '나 작년에 무지 틀렸는데... 사람들이 보고 얼마나 비웃었을까..'

한장한장 악보를 넘기는 성가대 단원들... 같은표정이 없는 단원들... 긴장해서.. 떨리는 모습도 보이고.

악보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분들도 보이고. 지휘자님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분도 보이고. 한껏 목청껏 소리높혀 부르는 분도 보이고.

작년에 제가 했던거 처럼... 모르는 부분은 은근슬쩍 넘긴 사람들도 보이고^^
찬조출연해주신 신부님 공연도 잘봤습니다.
듣는 내내 의아해 했습니다. 당췌 다른 말은 다 안들리고 아베마리아만 들리고. 마리아와 일부... 다른.... 생소한 단어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팜플렛을 보고 이런이런 내용이라고 곡마다 해설이 있어서.. 그다지 당황하지 않고.. 잘 들었습니다.

2부때는.... 제가 아는 가곡도 나오고... 참 좋았습니다.
혼자서 감동 먹어서.. 연달아 감탄사만 나왔습니다. 청산에 살리라, 낙엽, 10월의 어느멋진날, 그저바라볼수만 있어도 등... 귀에 익은 노래들을 들으니... 너무너무 감독적이였습니다.

작년엔 유난히 길게 느껴졌는데 올해에는 제가 구경을 해서 인지 몰라도 무지 짧게 느껴 졌습니다.

보는 내내 제가 꼭 그 자리에 서있는 단원인냥 무지 떨리고...설례였습니다.
지휘자님의 손끝움직임 하나하나 반주자언니의 피아노, 오르간 음하나하나, 단원들의 노랫소리 하나하나 저에게 너무너무 소중했습니다.

보는 중간중간... 너무너무 멋있고 좋아서.. 순간'오빠~~ 언니~~~'꺄악ㄱㄱㄱㄱ 할뻔 했지만.. 꾸욱 참고... 박수로 대신했습니다.

발표회가 끝나고 뒷자리도 너무너무 재밌었습니다.

모르는 분들이 너무 많아 아는분들 몇몇 분들하고만 있는 자리에서 조용히 먹기만 했지만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속으로 말했습니다. '이 모든분들을 알게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제가 이곳에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주일전 일인데도 아직.... 제 머릿속 제 마음에는 그때 그 감정과 장면이 떠나질 않네요..

연합성가대 여러분 좋은노래 들려주셔서 감사하고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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