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를 위한 기도 생활
2013.9.28 이문동성당 40대 모임
찬미 예수님!
오늘 40대 모임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6월에 첫 모임을 했고 오늘이 두 번째 모임입니다. 오늘은 40대를 위한 기도 생활이라는 주제로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10-2,30대의 신앙생활은 주님보다는 오히려 친구들과의 친교를 더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주일학교와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다가도 쉽게 냉담하곤 합니다. 그렇다면 40대에는 주님과의 관계에 좀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신안생활의 기본은 기도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과 가까워지고 싶으십니까? 예수님을 사랑하십니까? 적어도 예수님과 사귀어 보고 싶으신 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격적인 신이시고 예수님은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 이 세상에 오신 분이시기에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맺어야 합니다.
사람을 사귈 때 첫 인상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첫 인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신앙을 가지면서 예수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지금도 듣고 계십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남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그 분을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그분을 알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관심이 없다면 결코 가까워 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마음의 문을 열고 예수님과 가까워지겠다는 열의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열의는 자주 부닥치면서 생겨납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듯이 예수님을 자주 바라보지 않는다면 결코 그분과 가까워 질 수 없습니다.
예수님을 자주 바라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닙니다. 늘 내 곁에 나와 함께 계시는 분이십니다. 그러기에 내가 의식만 한다면 늘 그분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주 예수님께 짧은 말이라도 건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또한 때때로 짧은 대화뿐만 아니라 진솔하고 진지한 대화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가끔은 시간을 내서 예수님과 식사도 하고 데이트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40대라는 시기가 사실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낼 때입니다. 2-30대의 열정도 많이 사라지고 살아가기에 급급해하기도 합니다. 바로 이러한 때에 다시금 예수님을 통하여 식었던 열정도 되찾았으면 좋겠고, 예수님과의 관계를 통해서 가족들과 주변의 사람들도 더 많이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예수님과 진지한 대화를 해야 할까요?
사람들 사이에서 대화를 할 때 약간의 기교가 필요하듯, 예수님과 대화할 때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동적이라 가만히 앉아서 차분히 기도하기를 힘들어 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정적이라 노래 부르고 율동 찬양하는 것이 어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떤 기도 방법이 나에게 맞는지 한 번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여러분 백화점에서 쇼핑해 보셨죠? 흔히 남자들은 옷을 살 때, 본인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으면 바로 그 매장에 갑니다. 그리고 매장 직원이 추천해 주는 옷을 한 번 입어보고 그냥 그것을 삽니다. 그리고 웬만해서는 환불이나 교환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다릅니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더라도 바로 사지 않고 다른 매장의 구경을 하고 옷을 다 입어봅니다. 그런 후에 다시 원래 사려고 한 그 매장에 가서 옷을 구입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도 여자들이 쇼핑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먼저 여러분들과 함께 해 봤으면 하는 기도는
①예수의 기도입니다.
예수의 기도법은, 5 -8세기.. 동방교회에서 나타납니다.
예수의 기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짤막한 기도문의 단순성은, 기도자로 하여금 언어를 뛰어넘어 침묵으로 들어가 흩어진 생각을 극복하여 직관적 인식으로 넘어가자는 것입니다. 기도시간은 적어도 한번에 20 -30분은 할애해야 합니다.
②거룩한 독서(렉시오 디비나)입니다. 초기 수도자들은 하루에도 여러 시간씩 성경을 읽으면서 기도에 잠겼고, 기도하면서 성경을 읽었습니다.
잠시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푸십시오. 정신이 집중될 때까지 호흡에만 주의를 기울이십시오.(들숨-예수님, 날숨-사랑합니다) 하느님의 현존을 의식하면서 성경말씀을 잘 묵상할 수 있는 은혜를 청하십시오.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경을 천천히 읽으면서 기도할 주제를 발견하거나 자신의 생활 지침을 발견하면 잠시 멈추어 그 내용을 음미하면서 이에 응답하는 기도를 바칩니다. 묵상 후에는 짧게라도 기록해 둡니다.
세밀한 독서-묵상하기-기도(관조)하기
③ 성 베네딕토의 기도 방법입니다. 이 방법은 영적 독서와 묵상, 기도의 세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천천히 성경 구절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 닿는 성경구절이나 글귀를 발견하면 읽는 것을 멈추고 묵상을 시작합니다. 묵상 방법은 구절이나 글귀를 입으로 반복해서 읽는 것입니다. 그렇게 입으로 외우면서 씹고 즐기어 그 구절이 마음 속에 깊이 스며들게 합니다. 그 구절을 반복하여 음미하는 동안 더 마음에 들어오는 단어들만 반복하고 다른 단어들은 하나씩 생략하여 나중에는 한 단어만 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단어를 주제로 자유로운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 중에 잡념이 들면 다시 성경 구절을 읽고 또 다른 구절이 와 닿으면 똑같이 반복합니다.
④ 오감을 이용한 묵상법입니다. 묵상하고자 하는 부분을 천천히 읽으면서 그 복음의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장소를 상상해 보십시오. 그 복음 사건 속으로 들어가 오감으로 그 사건 전체를 샅샅이 경험해 봅니다. 오감을 이용한 묵상을 통해 자신이 느낀 것을 중심으로 주님과 대화를 나눕니다.
⑤ 노래를 통한 묵상법입니다. 성가의 가사를 묵상하면서 반복해서 불러봅니다.(가톨릭성가, 생활성가, 떼제 등)
⑥ 양심성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의 일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떤 행동을 했고, 누구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그리고 그 때의 내 심리적인 변화까지 떠올려 보십시오. 혹시 마음이 머무는 곳이 있다면 잠시 멈춰서 그 일이나 대화에 집중하십시오. 그리고 그 안에서 예수님은 어디에 계셨는지,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했을 지를 생각하시오. 또 다른 마음이 머무는 곳이 있다면 똑같은 방식으로 성찰하십시오.
⑦ 향심기도입니다. 향심기도는 관상기도입니다.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에서 벗어나 침묵하며 하느님의 현존에 머무르십시오. 하느님은 내면에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와 ‘기쁨’, ‘주님’, ‘빛’, ‘사랑’과 같은 거룩한 단어를 의식 속으로 불러들이세요. 생각과 느낌과 감각(분심)이 일어나면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다시 ‘거룩한 단어’를 불러들이세요.” 그리고 기도가 끝나면, 눈을 감고 2~3분간 침묵 속에 머무세요. 이제 종을 세 번 치면 그 울림을 따라 내면의 깊은 곳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물 위를 걸으시다(마르 6,45-52; 요한 6,16-21)
22 예수님께서는 곧 제자들을 재촉하시어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당신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24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예수님께서는 새벽에 호수 위를 걸으시어 그들 쪽으로 가셨다. 26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으시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려 “유령이다!” 하며 두려워 소리를 질러 댔다. 27 예수님께서는 곧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8 그러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 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 29 예수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가 배에서 내려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 갔다. 30 그러나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 들기 시작하자, “주님, 저를 구해 주십시오.” 하고 소리를 질렀다. 31 예수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고, “이 믿음이 약한 자야, 왜 의심하였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러고 나서 그들이 배에 오르자 바람이 그쳤다. 33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엎드려 절하며, “스승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