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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가장 좋은 지도자" 는 ?
작성자   :   한용수 미카엘 등록일 2014-11-05 조회수 2986

아랫 글은 굿뉴스{조재형 가브리엘(성소국장)신부님의

 

 복음(루카 14,25-33)묵상 글}에서 옮겼습니다.

 

    지도자의 유형에도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가장 좋은 지도자는 똑똑하고, 부지런한 지도자입니다. 밑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열심히 할 수 있고, 지도자를 믿고 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이런 유형의 지도자였을 것입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사이파의 물음에 막힘이 없으셨습니다. 하느님나라에 대해서도 탁월한 비유로 설명을 하셨습니다. 신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이라고 하셨습니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신 분이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고 하실 정도로 분주하셨습니다. 제자들과 함께 선교하셨습니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많지만 일꾼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필요로 하는 곳에는 언제나 가셨습니다.

 

    다음 지도자는 똑똑하지만 조금 게으른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게으르지만 그래도 큰 실수는 없습니다.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일을 합니다. 문제가 생기면 해결 할 수 있는 지도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산을 오르면 다시 내려올 일들이 생깁니다. 그러나 이정표를 볼 줄 알면 천천히 걸어도 정상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때로 지도자는 방향을 정해주고, 사람들이 따라 올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일하는 사람들은 지도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을 기다려 주셨습니다.

 

    다음 지도자는 어리석고 게으른 지도자입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일을 많이 벌이지 않기 때문에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생기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참모들을 잘 두어야 합니다. 그리고 참모들의 말을 경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끔씩 큰 사고를 칠 수 있기 때문에 참모들은 늘 미리 대비해야 합니다. 커다란 국책 사업들은 지도자가 혼자 결정해서는 안 되도록 제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교구에서도 오천만원 이상의 예산이 집행되는 일들은 교구에 보고 하도록 지침을 주고 있습니다.

 

    다음 지도자는 어리석은데 부지런한 지도자입니다.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조직에 큰 타격을 주기 마련입니다. 후임자들은 전임자가 해 놓은 일들을 수습하기에도 힘이 벅찰 때가 있습니다. 사다리는 열심히 오르는데 사다리를 엉뚱한 곳에 놓는 사람입니다. 엄청난 재원이 들어가는 국책사업들을 했지만 나중에 복구하느라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새로 부임한 사제가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이곳저곳 손을 대는 경우도 비슷합니다. 그래서 선배 사제들께서는 늘 당부하셨습니다. 어느 곳이든지 부임하면 최소한 6개월은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러면 왜 그런 일들이 있었는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완을 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소중한 일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명예를 얻기 위해서,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명예를 얻는 것도, 좋은 직장을 얻는 것도 결국은 소중한 사람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돈 때문에, 명예 때문에, 좋은 직장 때문에 지금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잊어버리곤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소중한 것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가장 소중한 일이라고 하십니다.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해야 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따라 충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초대에 응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을 하십니다. “‘첫째 사람은 ‘내가 밭을 샀는데 나가서 그것을 보아야 하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고 그에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은 ‘내가 겨릿소 다섯 쌍을 샀는데 그것들을 부려 보려고 가는 길이오. 부디 양해해 주시오.’ 하였다. 또 다른 사람은 ‘나는 방금 장가를 들었소. 그러니 갈 수가 없다오.’ 하였다.”

 

    강원도 산간에는 얼음이 얼었다고 합니다. 나뭇잎도 다 떨어지는 겨울이 곧 다가옵니다. 자연은 이렇게 시작과 끝이 있음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의 가을이 올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했는가를 가지고 판단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소중한 일들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를 보시고 판단하실 것입니다. 오늘 하루 감사를 드리고, 소중한 일들을 생각하며, 주님의 뜻에 따라 살아간다면 인생의 가을이 온다고 해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입니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삶을 살았는지 돌아봅니다. 하느님께서 초대를 하셨는데 세상의 것들에 빠져서 참된 기쁨을 못 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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