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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를 스쳐가는 쌀쌀한 바람이
일상에 젖어 안주하던 저의 게으른 영혼을 깨웁니다.
한 동안 게을렀던 의식의 중심을 다시 한 번 새벽바람을 타고
상쾌함을 느끼려 합니다.
반성을 해보며
또한 나의 고통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생활하는데
절실히 필요했던 새벽바람 이제는 무조건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고2아들
언젠가 훌쩍 떠날 녀석.
언젠가부터 공부해라 이래라 저래라라는지적과 바람이 없어진지
꽤나 오래된듯싶다.
스스로 해주길 바랄뿐....
그 모습의 지난 학창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검은 교복에 스포츠머리
매일 아침 콩나물 시내버스차장과 실갱이...
왜 그리 숙제며,예습이 싫었는지 아니 공부 자체가 왜 그렇게 싫었는지..
몽둥이찜질 여지없이 맞고서는 그 고통 참으려고
온 몸을 뒤틀며 손바닥으로 허벅지 비비던 그 시절
이제는 그 시절이 눈물겹게 그립습니다.
느닷없이 불어 닥친 책가방 검사 날
무슨 죽을 일이 난 것처럼 가슴 두근거리며
선생님의 눈치만 보던 시절
그 시절 중년의 나이에 새삼 그립습니다.
라면 한 그릇에 우정과 사생결단의 바람이 불어오고
교복 안에 무엇을 입고 왔는지가 자랑스럽게 이야기가 통하던 그 시절
방과 후
죄수들이 출소라도 하듯이 한숨 푹푹 내쉬며 다시는 오지 않을 듯이
뒤 돌아보지 않고 버스에 올랐건만 아침에 눈 비비며 회수권 가지고 죽을 듯 살듯
싸웠던 그 버스 안내양을 다시 볼 때는 하늘이 무너질듯한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다시 입어볼 수 없는 검정 교복이 이토록 못내 아쉬운것은 세월의 무심함인가가보죠.
그 시절이 그리워 먼지가 뽀오얀 앨범속에 학창시절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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