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 무렵부터 조금씩 내리던 빗방울이
어둔 밤을 맞아 큰 소리로 변하며 쏟아 대더니
힘겹게 매달린 나뭇 닢을 바닥으로 쓸어내려 나무는
옷을 벗은 모양으로 추워보이기도 합니다.
이게섬 가족 여러분 바쁘실 때 잠시 윤도현 님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를
감상해 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운드는 없지만)
가울 우체국 앞에서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노오란 은행잎들이 바람에 날려가고
지나는 사람들 같이 저 멀리 가는걸 보네
세상에 아름다운 것들이 얼마나 오래 남을까
한여름 소나기 쏟아져도 굳세게 버틴 꽃들과
지난 겨울 눈보라에도 우뚝 서있는 나무들 같이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저 홀로 설 수 있을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
날 저물도록 몰랐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