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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참여마당 > 이게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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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남석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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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3-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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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2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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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한 지금까지의 특별강론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기도를 목적에 따라 분류하면 ①청원 기도, ②속죄 기도, ③감사 기도, ④흠숭(찬미) 기도로 나눌 수 있다. 청원 기도는 기도의 글자 뜻 그대로 청해서 얻을 목적으로 기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만 잘살게 해달라거나, 남의 것을 빼앗아서 달라거나 하는 식의 청원이 우리의 기도가 되어서는 안된다. 또한 청원 기도만 하면 기복 신앙으로 빠진다. 따라서 반드시 속죄 기도를 통해 양심 성찰을 해야 청원 기도가 의미가 있다. 진정한 기도는 내가 하느님 뜻을 알고 하느님이 알려주시는 그대로 할 수 있도록 바뀌기 위해 청원하는 것이다. 기도가 감사 기도, 흠숭 기도로 갈수록 우리의 마음은 평화로워진다. 우리가 자주하는 묵주 기도 중에도 하느님께 대한 감사와 찬미가 포함되어 있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에 따라 기도를 종류별로 분류하면 ①구송 기도 ②묵상 기도 ③정감 기도 ④단순 기도 ⑤주부적 관상 ⑥정적(고요) 기도 ⑦일치 기도 ⑧순응일치 기도 ⑨변형일치 기도라는 9단계로 분류된다.
주님의 기도 등 입으로 하는 기도가 구송(염경) 기도이며, 묵상 기도는 침묵 중에 마음으로 하는 하느님과 대화이다. 우리는 묵주 기도를 할 때와 같이 구송 기도를 하면서 묵상 기도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생각을 하면서 구송 기도만 하는 것은 제일 잘못하는 기도이다. 정감 기도는 자신의 정감을 다해서 드리는 기도이나, 자칫 감정에 너무 치우치기 쉬운 경향이 있으며, 오래 지속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지나치게 감정에 몰입하다 보면 맹신적이거나 광적으로 되기가 쉽다.
단순 기도는 글자 그대로 단순하게 아기처럼 하느님께 가만히 머무는 것으로서, ‘아빠 하느님, 사랑합니다, 저를 이끄소서’ 같은 간단한 구절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면서 거기 머무는 것이다. 소화 데레사 성녀는 기도문이 너무 많아 복잡하여 현란스럽다 하시며, ‘아빠 하느님’을 생각하면서 하느님께 머무는 것으로 기도가 충분하다고 하셨다.
기도를 통해 내가 하느님께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그 후 이웃 사랑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음을 생각할 때, 한정된 기도 시간에 단순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머무는 단계로 들어가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단순 기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단순성과 반복(재귀)성이다. 분심이 들어 단순함의 상태가 방해 받을 때 다시 단순해지기 위해서는 그 단순함으로 되돌아오는 노력, 즉 처음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끊임없는 반복 노력이 필요하다.
단순 기도를 하기 전 준비를 잘 해야 단순함에 잘 머물 수 있고 하느님께 잘 맡길 수 있다. 복잡한 마음 그대로 단순 기도에 임하면 그 복잡함이 계속된다. 기도하기 전 운동이나 체조로 복잡한 마음을 없앨 수 있다. 빠른 걸음으로 걷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기도를 시작하면 자세를 똑바로 하고, 아랫배에 힘을 주며, 호흡을 천천히 한다. 바닥에 앉는 것이 잠심하기에 더 좋은 자세이며, 분심이 자꾸 들 경우 숨을 잠시 멈추고 주님께 다시 돌아가는 것을 반복한다.
단순 기도까지는 사람이 노력해서 닿을 수 있는 단계인 반면 그 이후 단계는 내 의지가 아닌 하느님이 이끄시는 단계다. 물론 단순 기도 단계까지 잘 준비해야 이후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생명, 진리, 선, 아름다움은 모든 인간들이 공통으로 추구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에 이르려면 "케노시스"(자기 비움)라는 정화의 길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된다. 정화의 길을 통해 자신에게서 벗어나 이기주의를 버리고 내적 자유에 이르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길이며 또한 제자들이 걸어간 길이다. 모든 그리스도교 영성은 죽음과 부활의 길을 걸어야 한다.
자기를 비우고 하느님께서 채워주시는 단계의 마지막은 우리가 예수님으로 변형되는 변형일치의 단계이다. 나의 생각, 감정, 의지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이미 예수님의 생각, 감정, 의지로 변한 상태이다. 사도 바울로의 말씀처럼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갈라티아 2,20)의 단계에 이른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그대로 실천하게 된다.
기도와 성경 중에서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 당연히 성경이 더 중요하다. 성경 읽기와 공부를 통해 성경 말씀을 마음 깊이 받아들이고 가슴에 품게 되면 예수님으로 바뀔 수 있다. 기도는 거룩한 말씀인 성경을 잘 새기기 위한 준비단계로 필요한 것이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원천은 다름 아닌 성경, 즉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기도의 출발과 종착점은 바로 복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편 실천(활동)을 잘 하기위해서도 기도가 필요한 것이다. 마리아의 마음으로 마르타의 활동을 하는 것 - 기도를 통해서 힘을 얻고 바로 지금 여기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지혜롭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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