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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9 사순특강 IV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 강론 요약
작성자   :   남석우 등록일 2007-03-25 조회수 5073

그림과 같이 인간의 생명은 3중 구조 - 육체(soma) 안에 영혼(pshce)이 있고, 영혼 안에 심령(pneuma)의 자리가 있는 3중 구조로 되어있다. 이 3중 구조는 다음 성경 말씀에서 드러난다.

“평화의 하느님께서 친히 여러분을 완전히 거룩하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여러분의 영(pneuma, 심령)과 혼(pshce, 영혼)과 몸(soma, 육체)을 온전하고 흠 없이 지켜 주시기를 빕니다.”(I 테살로니카 5,23)

육체(soma)는 인간을 영과 육으로 구분할 때 육에 해당한다. 우리 교리에서 보면 죽음으로 육은 썩어 없어지나 영은 죽지 않으며, 영은 생전의 행실대로 상벌을 받는다. 육체의 양식은 우리가 먹는 음식이다.

우리의 마음 (또는 내적 인간)은 심령(pneuma)과 영혼(pshce)으로 구분되며, 영혼(pshce)은 진리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먹고 자란다. 인간 생명의 3중 구조 중 가장 가운데 있는 심령(pneuma)은 성령(pneuma hagion)을 담는 그릇이다. 이 자리에 악령이 들어서서는 안될 것이다. 성령은 하느님의 사랑, 은총, 능력이며, 우리의 기도와 성사생활을 통해 하느님께서 은총으로 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심령의 양식인 성령)과 진리(영혼의 양식인 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 4,24)

하느님의 말씀으로 영혼이 채워지고, 기도와 성사 생활로 성령이 충만하여 심령이 채워지면 하느님께 진실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

우리가 자주 공허감을 느끼는 이유는 우리가 우리의 마음(내적 인간)을 채우려고 하지 않고 육적인 것만을 채우려고 하기 때문이다. 내적 인간이 채워지려면 우리는 먼저 하느님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실천하는 일을 통해 우리의 영혼을 채워야 할 것이다. 또한 기도와 성사 생활을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성령으로 심령을 충만하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마음이 (내적 인간이) 튼튼해지면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하느님과의 관계만 올바로 맺어지면 나머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오 6,33)

‘영을 가진 육’, ‘육을 가진 영’이란 말이 있다. ‘영을 가진 육’의 경우 주체는 유한한 육체이며, ‘육을 가진 영’의 경우 주체는 무한한 영혼과 심령이다. 우리는 더 이상 유한한 육체에 우선순위를 두지 말고 영원한 것을 추구해야 한다. 육이 영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자. 영원한 생명은 짧은 인생을 잘 살아야 얻을 수 있다. 인생에서 우리는 1/3은 잠자는데 쓰고, 다른 1/3은 일하고 공부하는데 사용한다. 나머지 1/3의 시간을 TV 조배, PC 조배 등에 사용해서야 되겠는가? 이 시간을 잘 활용해서 하느님 앞에 가서 내 놓을 ‘공로’를 마련하자. 물론 나약한 인간의 능력으로 하느님을 만족시키는 공로를 마련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말씀과 기도와 성사 생활에 충실하면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으로 우리는 예수님을 닮게될 것이며,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고, 이것을 나중에 하느님께서 어여삐 보실 것이다.

물질(피조물)은 영을 위해 존재하고, 영은 하느님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창조 질서이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하느님의 자리에 돈, 지식, 권력, 명성 등을 가져다 놓고, 거꾸로 영이 육을 위해 존재하게 만든다. 하느님의 자리에 다른 것을 놓는 것이 바로 ‘우상숭배’이다.

전통적인 죄의 정의는 하느님으로부터 등을 돌려서 피조물을 향하는 것이다. 피조물로 향했던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돌려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 바로 ‘회개’이다. 그러나 우리는 ‘회개’ ‘사과’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사과’가 발은 세상 쪽에 놓아두고 고개만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라면, ‘회개’는 발을 세상으로부터 완전히 돌려서 하느님께로 향하는 것이다.

진실한 ‘회개’를 통해 완전히 하느님께로 우리 마음을 향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오늘 실천해야 하는 것이며, 그 첫 번째로 물질의 십일조를 바치자.


말씀

말씀은 우리 영혼의 양식이다. 따라서 하느님 말씀인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일을 계속해야 영혼이 살찌워 진다. 말씀 안에는 권세와 치유 그리고 재창조의 능력이 담겨있어 풍성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말씀을 읽고 쓰고 묵상하는 일에는 시간의 십일조가 필요하다. 새벽에 일어나 깨끗한 첫 30분을 시간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봉헌하면서 매일 묵상을 실천하는 것도 시간의 십일조를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다. 묵상은 하느님의 신비를 이성의 논리적 사고를 통해 깨닫는 것으로 ① 말씀을 읽고 무슨 뜻인지 알아보는 단계, ② 현재 자신의 처지에 말씀을 적용하는 것을 생각하는 단계, ③ 1-2가지 실천사항을 결심하는 단계, 그리고 ④ 결심이 이루어지도록 하느님의 은혜를 구하는 단계로 나뉜다. 이렇게 매일 묵상을 실천하면 하느님께서 많은 깨달음을 주실 것이다.

내가 성경을 읽을 때 주님께서 내 곁에 오셔서 의사가 환자를 치유하듯이 내 영혼을 치유해 주신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읽자.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악의 세력을 3번 물리치셨듯이 (마태오 복음 4장), 우리도 말씀을 읽고 외워서 말씀의 힘으로 악을 물리칠 수 있고, 우리 영혼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악의 세력은 사제관, 수녀원 주위에 또한 많으므로 사제와 수도자를 위한 기도를 게을리 하지 말자.

기도

기도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의 은총인 성령을 받아 우리 안의 심령(pneuma)을 채울 수 있다. 기도를 실천하려면 시간의 십일조와 함께 공간의 십일조도 필요하다.

묵주기도는 20단을 모두 바쳐야 예수님의 전 생애를 묵상할 수 있다. 묵주기도 안에 있는 사도신경, 주님의 기도, 성모송에는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의 이름이 모두 들어있다. 따라서 묵주기도는 사탄을 사슬로 묶는 강력한 무기라고 한다.

기도의 모범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루카 복음은 잘 나타내고 있으며, 우리는 다음 말씀에 나타난 예수님의 모범을 따라 기도해야 할 것이다.

① 예수님께서 기도하실 때 성령이 내려오셨다. 기도해야 성령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
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루카 3,21-22)

② 예수님께서 사도를 뽑으시기 전에 밤 새워 기도하셨다. 중요한 일이 있을 때에는 철야기도도 해야 한다.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루카 6,12-13)

③ 예수님처럼 기도가 몸에 배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밖으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분을 따라갔다. 그곳에 이르러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여라.” 하고 말씀하셨다. (루카 22,39-40)

④ 예수님께서는 돌아가시는 순간에도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이 말씀을 하시고 숨을 거두셨다. (루카 23,46)

⑤ 예수님께서는 큰 소리로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히브 5,7)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진실한 기도를 바라신다. 이를 위해서는 시간의 십일조와 함께 따로 기도 공간을 마련하는 공간의 십일조도 필요하다. 조용한 방에서 소리를 내어 기도할 때 처음에는 기도가 어려울 수 있겠지만 기도를 하면서 성령께서 도와주시기 때문에 기도를 하면 할수록 늘기 마련이다.

성령께서도 나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는 올바른 방식으로 기도할 줄 모르지만, 성령께서 몸소 말로 다할 수 없이 탄식하시며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 (로마 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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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언기 안드레아 신부님의 강론 중 나왔던 우선 순위에 대한 말씀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순위
바위와 자갈, 모래와 물을 통에 다 넣으려면 바위부터 넣고 그 다음 빈 틈에 자갈과 모래, 물의 순서로 넣어야 한다. 처음부터 모래나 자갈을 넣으면 바위가 모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육적인 것을 먼저 채워서는 안된다. 인생은 칠십 년 근력이 좋으면 팔십 년 (시편 90,10), 20,30대의 얼짱과 몸짱이 다음과 같이 사라지는 것이다.

40대 외모, 미모의 평준화
50대 지성, 지력(기억력)의 평준화
60대 권력, 명성의 평준화
70대 체력의 평준화
80대 생사의 평준화

육적인 것에 우선 순위를 두지말고, 영혼을 풍성하게 하자.
첨부파일   인간생명의삼중구조.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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