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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참여마당 > 이게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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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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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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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32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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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대의 자동차가 고속도로에서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나는 남자 운전자가 몰던 차였고, 다른 하나는 여자 운전자가 몰던 자동차였다.
두 대의 자동차는 완전히 폐차 직전이 될 정도로 망가졌지만 다행스럽게도
두 운전자는 상처 하나 입지 않았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간신히 차에서 빠져나온 두 사람, 남자가 여자에게 말을 건넸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신은 여자이고 나는 남자이고, 그리고 우리 두 사람의 차는 저렇게 완전히
찌그러졌는데 우리 두 사람은 멀쩡하게 살아 있다는 것,
생각해보십시오.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겪은 일이야말로 신의 뜻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어쩌면 신께서는 우리 두 사람을 맺어주시려고 일부러 일을 이렇게 만드신 것인지도 모
릅니다.'
여자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거두지 않은 채 남자를 꼼꼼히 살
펴보았다. 하지만 남자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면이 있었다.
여자가 말했다.
'당신 말이 맞아요. 이건 신의 뜻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에요.'
그러자 남자가 말을 이었다.
'이거 아십니까? 기적이 또 한 가지 있습니다. 내 차는 저렇게
엉망이 되었지만 내 차 뒷좌석에 있던 와인 병은 깨지지 않고
저렇게 멀쩡하게 남아 있습니다. 운명적인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
와인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는지요?'
남자는 와인 마개를 따서 여자에게 내밀었다. 여자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와인 병을 받아들었다. 여자는 큰 사고를 당한 직후라
놀라기도 하고 당황하기도 해서 와인을 꿀꺽꿀꺽 들이켜기 시작했다.
그녀는 와인 병의 반을 단숨에 들이켜고 남자에게 병을 돌 려주었다.
그러나 남자는 와인은 마시지 않고 코르크 마개로 병 을 다시 닫았다.
술기운이 오르기 시작한 여자가 남자에게 물었다.
'왜, 마시지 않고 뚜껑을 닫는 거죠?'
남자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는 일단 경찰차가 올 때까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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