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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 참여마당 > 이게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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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박찬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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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07-04-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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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4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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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말 한 마디가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내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 뿌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은 하얀 붕대를 싸매 주어도
이제는 미아처럼 갈 곳이 없구나
버림받은 고아처럼 보채는 그를
달랠 길이 없구나
쫒기는 시간에 취해 가려진 귀를
조금 더 열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니
말 한 마디에 이내 금이 가는 우정이란
얼마나 슬픈 것이겠니
지금은 너를 원망해도 시원찮은 마음으로
또 무슨 말을 하겠니
네게 실연 당한 나의 말이
언젠가 다시 부활하여 너를 찾을 때까지
나는 당분간 입을 다물어야겠구나
네가 나를 받아드릴 그 날을 기다려야겠구나
이해인님 / 언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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