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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 바람을 보았지요.
작성자   :   박찬규 등록일 2007-04-19 조회수 4470
 

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지요?

읽으며 가슴이 스믈거리는 것 같고,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샘 솟기도 하고...

 

이런 것은 어때요?

제가 가끔 쓰는 말인데...

자식은 어버이의 거울이요,

학생을 담임교사의 거울이다(?).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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