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을 보았지요
언젠가 산길을 걷다가
바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 그 자체로서 그를 본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섶에 우뚝 선 나뭇잎이 살랑대거나
목이 긴 원추리가 흔들거리는 것을 통해 비로소 바람을
보았던 것이지요. 땀으로 젖은 내 살갗에 바람이
닿았을 때 이윽고 그가 바람이 되었듯이 사람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나 이외의 또 다른
사람이 있어야만 그제야 나의 모습이
보이는 것이겠지요.
- 이지누의《우연히 만나 새로 사귄 풍경》중에서-
참으로 아름다운 표현이지요?
읽으며 가슴이 스믈거리는 것 같고,
입가에 미소가 살포시 샘 솟기도 하고...
이런 것은 어때요?
제가 가끔 쓰는 말인데...
자식은 어버이의 거울이요,
학생을 담임교사의 거울이다(?).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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