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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 "휘청거리는 오후"
작성자   :   박준호 등록일 2007-05-19 조회수 1234

후덥지근한  날씨 만큼이나

일상에 젖어 안주하던 저의 영혼을 깨우며

게을렀던 의식의 중심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지금의 마음에서 밀려오는 모든것들에 대한

멀게만 느껴지는 모든것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반성을 해보며

반성을 통해.....

 

그렇습니다.

집에서는 첩첩 아파트에 시야가 가려진지 오래고

빌딩 숲 가운데 놓인 사무실에서도 마찬가지

일상생활에 있어 멀리 무엇을 본다는 것은

지극히 짧은 시간에 국한되어 있슴을 느낍니다.

 

창문 밖 풍경이든지

거리를 그저 힐끗 보는 정도지

살풍경한 도시에서 오래 멀리 볼 것은 아주 제한되 있듯이

그렇게

거의 모든 사람들이 눈앞 가까운것들에

자신의 모든 시선을 묶어두며 사고 있는것이 아닌지....

 

그러다 보니

우리의 삶도 눈 앞 가까운것에 머물러 당장의 이익이나 성과만을 추구하거나

하루 하루를 천편일률적으로 사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주노만의 생활이겠지만.

 

그렇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눈이 나빠지는 것은 가까운 것을 많이 보는 반면

먼 곳을 보지 않는 생활 습관 때문 이라는데

생활 가운데 먼 곳을 볼일이 뭐가 있는가 하고 반문이 들겠지만

아니

먼 곳을 향한 행할 수 없는 의지의 약함 때문이라는

 

다시 한 번 멀리 보고 세우는 삶

그러기에

항상 찾던 불암산에서 멀리 설악으로 베낭을 메고 싶습니다.

봇짐의 베낭을.

 

작금의 현실

혼돈에서 벗어나

나의 절제 절명의 과제를 어떻게 풀까?

주절 주절

그냥 써내려왔습니다.

 

토요일

주노의 마음처럼 흐렸다 맑았다.

날씨의 변덕이 무척 심한 휘청거리는 토요일 오후

텅빈 사무실의 진한 커피의 향이 잠시 안정 시켜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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