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이 언제나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듯
작금의 나의 바쁨과 힘듦에... 그때마다 좌절하고 실의에 빠진다면
도무지 이세상을 살아갈 힘이 없겠지... 그러기에 내가 살아가는데 있어
중심의 무게를 어디에 맞추고 있는가를 ...
다시 한 번 날 깨우쳐준 지난 주일을 생각해본다.
주일! 새벽 미사를 마치고 회사에 출근해 잡무를 처리하고 있는데.
마침, 친구의 전화가 귀를 때린다. '주노' 오늘 신화 연극하는데 가봐야 되지 않냐고... 솔직히 바쁘고 귀찮았지만.... 지난 언제가 그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약속을 했었기에 (지금의 짧은.... 귀찮고 힘듦에 그 친구에게 눈 도장만이라도 찍어주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을 갖고) 그렇게 친구와 파주로 향했다. 속으로는 많은 관객이 있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
그런데.....헉!
텅빈 공연장!
정말 마음이 아팠다. 20여명 남짓한 관객... 그때 내 눈에 비추어지는 텅빈 공연장.
차라리 그 모습을 보지 말았으면....... 아니 오지 않았으면...
그래도 공연을 봤다. 더불어 함께한 친구의 집념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는 분명 그 어떤 집착이 아닌, 연극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담박함의 마음을 갖고 삶의 득실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그 힘든일들을 해내는 친구가 순간 자랑스러웠다.
공연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의 또다른 동창과의 통화~~ 일산에서 일한다고하기에
그냥 스쳐 지나가기가 맘에 걸려
동창이 일하는곳 (일산의 먹자골 내 주점)으로 향했다.
오랜만의 만난 동창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너무도 야윈 모습과 너무 힘들어선지 일하기전 약국을 찾는 동창의 모습. 힘내서 미래를 향해 살아가려는 동창의 모습에 무엇이라 할 말이 없었다.
쉬임없이 한결같이 노력하는 친구의 삶. 사실 친구의 상황을 잘 모르겠지만, 삶이
분명 고통과 괴로움이 함께 한 모습이건만 세상 돌아가는 일에 대한 관심을 늦추지도 않고 무엇을 이루자는 욕심의 관심이 아니라
그저 숨쉬고 살아가는 이 터전에 대한.....열정. 열심히 살아가는 하늘을 우러르고 땅울 굽어 보아 조금의 부끄럼이 없이 살아가는
친구가 자랑스러웠다.
주점에서가서 벼락 번개를 쳤다. 몇 몇의 반가운 친구들이 모여 소주 일 잔을 나누었다. 일 잔 일 잔 나누는 소주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쓰던지...
친구를 위해 기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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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네요.
날씨가 왜 이 모양인지....
후덥지근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애로 영화를 찍는듯한?
꼭 껴안고 다니는 청춘 남녀들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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