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표정은 계절마다 다르고
매일매일 시시각각 보여주는 풍경 또한 변화무쌍함을
알면서도 모르고 지나가는 우리.
출근시
지하철에서
나와 부딪치는 수많은 사람들의 .
책을 읽는 사람들.
주위 아랑곳 없이 연실 얼굴에 떡칠하는 젊은 처자
어제의 과음으로 인한 꾸뻑 꾸벅 고개 흔들어 대는 중년 남성.
신문을 읽는 사람들.
핸드폰을 만지는 사람들.
현대문명 속에서 기계의 차가운 속성에 길들여진 우리는 지금...
하늘을 올려다 본다는 건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이런 사치를 누릴만한 여유가 없다. 라는 사람도 있다.
퇴근 후
초저녁이면, 집으로 가기에 발걸음 바쁜 사람들.
휘황 찬란한 네온싸인의
화려한 밤 거리에 비틀비틀 술에 절은 사람들.
모두 아래를 보고 걷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오늘.
하루 한 번이라도
멀리 시선을 던질 수 있는 시간이 있어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정말로 삭막한 세상이다.
별을 세면서 놀아야 할 시간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거나, 경쟁의 터널에서 헤어나지 못 하는 우리들...
넉넉한 마음과 웃음으로 소주 일 잔을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이 없음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면서 오늘 바빠서 시간이 없어 미안해라는.....
아! 슬프다.
주거니 받거니 나누는 소주 일 잔이 그립네요.
일 잔이 주는 낭만보다는, 내가 기계를 다루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나를 다스리는 것에 아무렇지도 않게 무감각해 진 우리다.
그러다 보니, 정이 아닌 것을 정이라 하면서
틈만 나면 사람을 믿지않고, 의심하는 일이 다반사인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차가운 기계에게 체온을 맞추다보면
나도 모르는 사이 조급함에 익숙해지고,
조급함과 초조함이 뒤엉켜 마음은 꼬이기 시작하는 일이 어디 한 두 번인가.
빡빡한 하루를 보내면서 틈 나는 대로 성당의 주위 친구들을 돌아본다.
어찌 소주 한 잔 할까 하고.....^^
저, 주노 오늘 조금이라도 그대들과 가까워지기를 기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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