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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아내의 빈자리 - 이어지는 글
작성자   :   박찬규 등록일 2007-09-20 조회수 896
 

.......그 편지를 읽고 또 다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도대체 이 아내의 빈자리는 언제 채워질까요?....

아니, 영원히 채워지지 않는 이 자리는

나의 눈물로만 채워야 하는 걸까요?....

정말이지 아내가 떠난 빈자리는

너무나 크기만 해서 시간이 지나도 채워지지가 않습니다.




        아내의 빈자리 - 그 뒤풀이


이 글을 읽으며, 만약 신이 그 남자에게

“네가 원한다면 네가 원하는 과거로 돌려보내주겠다.”라고 한다면

과연 이 남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도 그는 서슴지 않고

부인이 사고를 당하기 전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원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의 그로서는 그보다 더 아쉽고 그리운 것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렇다면 만약에, 정말 만약에 신이 나에게 같은 기회를 주겠다고 한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갑자기 머리 속이 컴퓨터 회로처럼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해서 돌아가고 싶은 과거가 너무 다양하고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욕심을 끝이 없다.

만약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린다면 대학은 어쩌구 저쩌구...

그러고 보면 그 이후의 시간 중 아쉬운 것이 너무 많다.

대학시절로 돌아간다면 어쩌구 저쩌구...

대학원 시절로 돌아간다면 어쩌구 저쩌구...

결혼 전으로 돌린다면 어쩌구 저쩌구...

애들이 태어나기 전으로 간다면 어쩌구 저쩌구...

만사 제쳐놓고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러면... 그러면...

이런 경우, 저런 경우 아무리 생각해도 어리 속만 복잡해질 뿐,

역시 아름답고 아쉬운 일들이 마음에 걸린다.

결국...

그래... 지금 이대로 일 수 밖에 없어!

그저 현재에 충실하며 사는 거야.

내일이 되면 오늘이 과거가 되잖아.

현재의 이성적 판단에 따라 성실하게 사는 거야.

한참 혼란스럽다가 이제는 후련하다(?).

그래도 뭔가 아쉽네.

역시 인간은 나약하고 욕심은 한이 없다.


주님! 깨우치는 지혜를 주시고 보살펴 주소서.

      결단하고 실천하는 용기를 주시고, 사랑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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