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마 안있으면 성당이 이사를 갑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지금의 성당이 허물어지고,,
설계에 따라 새 성전 건립의 대공사가 시작되겠네요...
눈앞에 펼쳐져야 비로소 현실로 와 닿는 무덤덤한 자각의 늪에서
이문동 성당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하나 하나 깨웁니다.
이문동 언덕 위. 하얀 성전...
지금의 이곳 성전에서 처음 교리 교육을 받고 영세를 받았던 특별한 곳.
첫째 넘의 유치원 추억이 배어 있는 곳.
매케한 지하 곰팡이 냄새를 맡으며 성서 공부를 했던 곳...
폐가와 같은 허름한 회합실 등등
불편 투성이었던 지금의 성전이지만
이젠 추억으로 기억속 앨범으로 간직되네요..
많은 분들에게 특별한 의미와 시간과 추억이 서린 특별한 곳..
아쉽지만 이제 이별을 준비해야 하겠네요...
이번 주일은 카메라를 들고 성당에 가려고 합니다.
나만의 성전 추억 그리기 시간을 여유있게 가지고 싶습니다.
이사 준비로 분주해 지기전,,,
이미 성당의 구석 구석 모두가 카메라 앵글 속에 담겨져 역사적 유물로
준비되었다고는 하지만,,,나만의 추억 그리기를 하고 싶네요....
5월 5일 이사 가기전.....
다시 돌아와 새로운 성전의 그 어느 곳..
서 있을 어느 곳, 웃으며 앉아 있을 어느 그 곳, 그 자리를 추억하기 위해
지금 이 곳, 이 자리에서 사진을 찍어 남겨 두고 싶습니다.
김지하 시, 황난주 곡, 김광석 노래
-회귀- 입니다.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 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검은 등걸 속 애틋한 그리움 움트던 겨울날
그리움만 남기고 저 꽃들은 가네
젊은 날, 빛을 뿜던 친구들 모두 짧은 눈부심만 뒤에 남기고
기인 기다림만 여기 남기고 젊은 날
목련은 피어 흰빛만 하늘로 외롭게 오르고
바람에 찢겨 한 잎씩 꽃은 흙으로 가네
봄날은 가네 그 빛만 하늘로 오르고
빛은 뿜던 저 꽃들은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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