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미사를 준비하던 지난 토요일 5시 장비를 차에 싣기 위하여
오후 5시 구 성전에 봉사자들이 모여 짐을 차에 실으며 걱정을
했습니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는데 큰 일 이라고 하자 옆에서
요즘 예보는 거의 다 오보니까 걱정을 안 해도 된다고 안심을 시킵니다.
그러나 비 소식이 오보라면 얼마나 다행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야외미사를 준비하시는 주임신부님 , 보좌신부님과 수녀님들이
겪는 어려움도 생각을 합니다.
물론 야외미사가 잘 진행되도록 정성껏 프로그램을 만든 분과
진행에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도 같은 마음 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다음 날 이른 새벽 눈을 뜨자 마자 창문을 열고 하늘을
봅니다. 그런데 희망은 안 보였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열차에 승차할 때까지 비는 뿌리진 않았지만
마음은 불안했습니다.
열차가 청량리역을 출발하여 한 시간 쯤 달리고 있을 때
먼저 출발한 선발대로부터 그곳에 비가 오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이 옵니다. 그리고 서울에서도 비가 온다는 소식도 옵니다.
그 후 우리가 탄 차창에도 빗방울로 얼룩이 지기 시작합니다.
그때까지 예보보다 오보를 기대했던 마음이 측은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햇 빛 보다는 오히려 비가 나을 수도 있다는
위안을 하는 중에 열차는 삼탄역에 도착 합니다.
빗방울은 우산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를 잔디 마당으로
안내를 하더니 구름 옷으로 갈아입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늘에 머물던 구름은 야외미사와 한 마당 축제가 마칠 때까지
빛을 가려주더니 축제를 다 마치고 열차에 승차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다시 내리기 시작합니다.
참으로 신비로웠던 어제의 야외미사는 이렇게 하느님과
함께한 좋은 시간었습니다.
항상 우리와 함께하시는 주님 감사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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