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호 경향잡지, -이철수의 느린 숨결- >글귀를
차갑고 알싸한 공기와 진홍빛 단풍에 취해서 요세비
아래에 옮겨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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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름 손님들, 그 수선스럽던 물가
이제 조용합니다.
가을이 올거라고
한결 차분해진 풍광이 이야기 하는듯 합니다.
뜨겁던 한여름이 그새 추억이 되었습니다.
즐기며 걸을만한 볕뉘에도 가을 기운이 묻어 납니다.
젊음은 감상적이 되고 노경의 어른들은 쏟아지듯 흐르는 시간을
실감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가을걷이,
살아온 그만큼만 거둘수 있음을 잘아는 사람이라면,
마음이 거울처럼 맑아져서 제 살아온 어제를 결산하게 되지요.
- 이제 도리없음.
- 나머지 많지 않음.
- 다시 꿈꿀 수 없음.
결론이 보이고 나면 오히려 홀가분하지요.
그런 계절입니다.
아직 꿈꾸어도 좋은 젊은 사람들은 잊어야 할 계절일까요?
조용해진 마음에 그 꿈을 비추어 보아도 좋을테지요?
이 다음, 어느 해, 다시 이 계절에,
인생을 결산하게 될 어느 날도 그 마음에 저를 비추어 보아야 할 테니까.
그 마음의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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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가을 걷이 이루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