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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6 5월의 시 <이 해 인 수녀님>
작성자   :   한장석 등록일 2007-05-15 조회수 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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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초록의 서정시를 쓰는 5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십시요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서 눈물을 씻게 하십시요 
물 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네 가슴속에 퍼 올리게 하십시요 

말을 아낀 지혜속에 접어둔 지혜가 
한 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5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고요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의 가슴속에 물 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는 축복을 쏟아내는 5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요 

욕심 때문에 잃었던 시력을 찾아 
빛을 향해 눈뜨는 빛의 자녀가 되게 하십시요.
 
니콜라오<한장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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