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도 남편 핑계로 미사를 자주 빠지는 저는 지지난 주에 미사시간을 놓쳐 주일 미사를 빠진 김에..ㅜㅜ 지난 주에도 미사를 거르게 되었습니다.
핑계이긴 하지만 남편이 비신자라서 남편이 눈떠있는 주일 시간에 미사를 드리려면 실갱이를 하게 됩니다..
자기랑 애기가 잘 때 빨랑 다녀오라네요.. --;;
사실 그래서 지난주에는 새벽미사를 가리라 맘을 먹고 있었는데 눈을 떴다가도 다시 감았으니..
저는 정말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너무 멀었구나.. 성령께서 내 마음에 들어오실 틈이 이렇게도 없구나.. 생각하며 죄책감만 느끼고 있었습니다.
성당에 안간다니 기분이 좋아진 남편이 저랑 애기를 데리고 마트에 들렀다 외식을 가자 했습니다.
맘속에서 느껴지는 죄책감을 누르며 이왕 이렇게 된거..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밖으로 나갔더랬습니다.
마트에서 요것조것 사고 날씨도 좋아 즐거운 마음으로 외식을 하러 홍대 앞을 갔습니다.
가서 저녁도 먹고 사람들 구경도 하고 오랜만에 이 철없는 아줌마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혼전 남편과 연애하던 생각도 나고 해서 기분은 한층 고조되었었죠..^^;;
밥만 먹고 가기는 왠지 아쉬워 유모차를 밀고 조금만 더 돌아다니다가 가자고 남편을 졸랐습니다. 그리고는 홍대 놀이터 쪽으로 갔는데...
이미 날은 저물었는데 환하게 불이 밝혀 있고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모여있었죠.. 그리고는 낯익은 생활성가가 들려왔습니다.
저는 속으로 ' 개신교들이 전도하러 나왔다부다... 근데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모여있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미사를 집전하시는 신부님이 보이는 거예요..ㅜㅜ
신자들은 정말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주위에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나 떠드는 사람들과는 별개의 공간에 있는 것처럼, 그 놀이터가 주님께 봉헌되는 거룩한 성전인것처럼요...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저기인데 ... 성령께서 나를 이렇게 깨우쳐주시는구나 하구요..
아무것도 모르는 제 남편이 여기서 서서 있으면 미사 드리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며 있다가 가라고 하는데 사실 그자리에 계속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너무 죄송스러워서요.. 그래서 황급히 그곳을 벗어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빨리 고백성사 드리고 주님 뵈러 가야지 하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리고 서교동 성당 신자분들 모습에 너무 감동도 받구요..
제 생활안에서나 밖에서나 저와 함께 계시는 주님을 정말 느낄 수 있었던 날이었어요. ^^
제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에게도 언제나 주님의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평화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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